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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직장 내 성희롱 설문 결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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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2-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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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여성공무원 상당수가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여성 성 평등 기본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여성 성 평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순희 시의원이 시청 여성공무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에서 나타났다. 우선 성희롱 인식조사 결과에서 ‘현재 혹은 과거에 우리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발생되었거나 발생하고 있다’는 질문에 응답자 중 61%인 58명이 ‘예’라고 응답해, 성희롱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32.7%에 해당하는 여성공직자들이 “직속상사 또는 직장동료, 타부서 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을 접했다”고 대답했으며 또 성희롱을 당하거나 목격했다면 그 시기를 묻는 질문에 5명이 현재도 계속, 6개월 내 발생이 7명, 6개월 이전 발생이 19명으로 나타나 성희롱이 비단 과거의 일만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누가 성희롱을 했느냐’는 질문 결과 또한 충격적이다. ‘18.9%인 18명이 직속 상사’를 지목했으며, 5.3%인 5명이 ‘타부서 상사’, 13.7%인 13명이 ‘직장 동료’로 답변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라는 대답은 4.2%인 4명으로 나타났다. 비단 우리사회의 성희롱 문제는 경주시청만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공무원의 경우 일반인 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 심각성과 주는 충격은 더하다.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 만큼 시차원에서의 방지 노력이 중요해 졌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방지교육은 물론 처벌과 인사 반영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쉬쉬하기 보다는 공개를 해 더 이상 성희롱이라는 후진적이고 권위적인 직장문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여성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 돼야 한다. 남자직원들의 시선을 끄는 요란한 화장이나 옷차림, 그리고 성희롱의 기미를 보이면 즉각 거부반응을 보여 더 이상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여성 공직자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남성 중심의 공무원 직장문회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 관공서 내 직장문화도 시대변화에 따라야 한다. 특히 부서회식이나 놀이문화를 과거 식사나 음주를 같이하고, 2,3차 자리를 이어가야 유능한 직원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의사와 취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모해야 한다. 최근 민간 기업에서 불고 있는 문화공연 관람이나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숲체험 등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꿈의 직장’에 걸맞는 직장문화를 시정책임자는 물론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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